최근의 독서 - 살인의 숲, 악의교전 책 이야기


*스포일러 포함

1. 살인의 숲(별 하나)
솔직히 이 소설에서 살인범이 누군지는 초~중반 쯤만 되면 짐작이 간다. 대놓고 밀당하는 살인범을 눈치채지 못하는건 주인공정도밖에 없지 않을까? 장장 600페이지에 이르는 이야기 내내 주인공은 계속해서 찌질찌질찌질댈 뿐이다.
어떻게 이렇게 전형적인 찌질이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가 있지. 그 적나라한 묘사는 매력적인 여형사 캐시와 대비되어 일종의
페미니즘적 주장처럼 느껴질 정도다. 일은 저질러놓고 머리가 아파서 그랬다느니, 자신의 상태가 안 좋았다느니 말도 안되는 변명들만
늘어놓으면서 책임회피를 하는 주인공이 너무 답답해서 소설을 읽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 소설에서 제일 싫었던 점은 "살인의 숲" 이라는 책 제목부터 시작해서, 마치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에 미스테리한 연결점이 있는 듯한 책 소개로 낚시를 한 주제에, 책임감없는 결말을 맺는다는 점이다. 사실 이건 작가의 잘못은 아닐지도 모른다.
원제는 "In the woods" 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이었다고 하니..여튼 가끔 알아먹을 수가 없는 난해한 번역과 더불어 맘에 안드는 점 중 하나였다. 대체 그래서 과거의 그 사건은 누가 범인이었던 거냐고..마지막에 건설현장에 찾아가 하는 펜던트 이야기도 의미불명.
확실히 처녀작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한 편이었다. 구구절절 구구절절..그러면서 정작 중요한 추리쪽은 꽝이었던 작품. 그냥 추리소설이 아니라고 가정하고 읽는다면 차라리 나을 것 같다.

2. 악의 교전(별 둘)
살인의 숲과는 달리 일종의 불편한 재미는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다. 사실 난 영화를 먼저 보고 결말 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기로 결심했는데, 2권의 끝이 영화의 끝과 같다는 걸 알고 조금 허탈감이 느껴지긴 했다. 사실 이 뒤의 이야기가 악의 교전이란 이름의 에필로그? 후편?으로 한 장 더 있다는데, 우리나라에는 그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채로 출판되었다고 한다. 이런 망할.
이 책에서는 사이코패스 주인공의 정체를 밝혀내려는 학생 몇 명이 주인공이자 희생자로 등장하는데, 난 이들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른 학생들을 어딘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달까. 왜 하필 살아남은 이들이 저들이어야 했던 것일까.


브레이킹 배드 시즌4까지 감상완료.


1.
포텐 터진다는 시즌4만을 기대하며 달렸다. 덕분에 오랜만의 연휴를 오롯이 써버렸지만.
보면서 계속 데스노트가 생각났다. 최초의 의도가 선했을지라도, 잘못된 수단을 택하면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주제가 비슷하다. 점점 타락하는 주인공의 캐릭터도 그렇고.
그래도 난 데스노트를 보면서, 키라가 파멸하는 장면은 보고 싶지 않았다. 월터 또한 마찬가지.
만약 그들이 파멸을 피할 수 없다면 적어도 다른 누군가의 탓이 아닌 그들 자신에 의해 파멸하는 결말이 좋을 것 같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상태로, 추하게 망가지지 않고 온전한 이성으로 자신이 한 모든 일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결말.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월터의 변화에 대한 설명이 약간 부족하다 느껴졌던 점이다.
월터는 극중 본인의 대사처럼 내내 거스보다 몇 걸음 뒤처져 있었다. 그가 거스의 음모를 파악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음모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 그 좋은 머리를 써서 좀더 요령있게 대처하려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천재적인 화학자일지는 모르지만, 다른 일에 있어서는 오히려 아둔하고 어리석어 보일 때조차 있었다. 때문에 마지막의 '은방울꽃 작전' 은 좀 뜬금없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반전을 감추기 위한 감독의 의도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월터가 어떻게 본격적인 '지능형 범죄자' 가 되어가는지 그 과정을 좀 더 엿보고 싶었다.
 
2.
찌질한 인물상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 브레이킹 배드. 제 점수는요,

1위. 제시
혹자는 그가 그나마 인간적인 캐릭터라고 옹호할지 모르지만. 난 바로 제시의 그 인간적인 찌질함이 싫다.
주인공이 폐암에 걸렸다는 걸 알면서도 무신경하게 앞에서 담배를 피워대는 점이나, 사막에서의 마약제조캠프(?)때도
주인공의 건강은 생각도 안하도 양파링만 무더기로 사왔던 일 등등.
주인공의 제조법을 훔쳤으면서 뻔뻔하게 그 원리까지 가르쳐달라는 태도를 보라. 그걸 다 가르쳐주면 월터가 어떻게 될거란 상상은 못하는 건가. 무지하고 이기적이다. 
제시 덕분에 월터가 목숨을 건진 일은 많지만, 애초에 그 발단은 모두 제시였다. 
거스에게 월터를 죽여야한다는 목표와 동기를 부여한 것은 모두 제시였지 않은가.
난 제인의 죽음에 대한 큰 책임은 제시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마약을 끊고 살아가는 제인을 끌어들여 죽게 만들었다. 제인과의 첫 만남때 자신이 정말 잘해보겠다고 약속까지 했음에도. 멘붕멘붕.  
1시즌때만 해도 제시를 월터에게 휘말려 인생이 망가지는 불쌍한 캐릭터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그가 싫다.

2위. 월터
갑자기 사이코같은 행동을 한다. 얼마나 억눌린게 많아서 그렇겠냐마는. 자기 무덤을 파는데 선수.

3위. 스카일러 화이트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한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이코노클라스트 10권 책 이야기


p12~13
인생은 논리정연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인간은 그 부조리함에 인격을 부여한다.
무가치와 무의미에 저항하는 행위를 마음속에서 키우는 신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p239
"우상 파괴자" 라는 이름의 거대 병기가 우상 그 자체로 섬김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상당히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드디어 감상 완료. 이상하게 손에 잡히지 않아서, 시간이 걸렸다.
표지의 노출도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읽기도 좀 그랬고. 뭔가 후련한 느낌.
결론부터 말하자면 취향에서 조금 빗나간 느낌의 작품이었다. 마지막 권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1. 네로가 그렇게 허무하게 갈 줄이야..안습
2. 카린은 도대체 왜 나왔는지 아직도 모르겠..안습
3. 문무가 출중하다면서 중요한 순간엔 기도밖에 못하는 희무녀들..안습


사랑한다고 말해 1화 감상.


외강내유한 성격의 여자애와 바람둥이(주제에 페미니스트 속성도 있는 듯) 남자애의 사랑이야기. 오글오글. 

1. 눈 반짝이는거 개 부담스럽다.
2. 아니 그 타이밍에서 키스라니..아무리 순정만화라도 개연성이 좀..보통 걍 말로 타이르던가 위협해서 쫓아버리지 않나;;
3. 솔직히 아무리 학교 인기남이라고 해도..저렇게 매일같이 노래방이나 다니는 남자애는 별로 안 끌린다. 
   공감안됨. 내 취향은 지적이고 금욕적인 안경남임. 저런 양아치 말고.
(3.5) 남자주인공 머리 좀 잘라주고 싶다. 뭔가 난해함.   
4. 아 근데 성우가 사쿠라이 타카히로 였구나.. 나캄인줄 알았네. 
5. 메이 성우도 귀여워. 말투가 귀여워. 존댓말 모에. 머리 기르면 진짜 귀여울 듯. 나캄도 그렇고 진짜 성우가 아깝다ㅠ  
6. 도대체 왜 순정만화 남자주인공들은 다 m으로 설정되어 있는거지. 맞고서 반한다는 설정은 이제 모 야메룽다..         


신세계에서 5화: 작붕의 열대야 애니 이야기

충격과 공포의 작붕 퍼레이드, 원작 팬들만 보라는 듯한 불친절한 스토리 전개 등 여전히 의문점만 가득한 5화.
한 화만에 10년은 늙은 듯한 애들의 얼굴에 적응이 안되는 가운데, 아이들의 급노화에 맞춘듯한 갑툭튀 19금 전개 등 계속 볼지 말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한 화였습니다. 사키는 슌과 잘 될 듯 보이더니, 이번 화에서는 한화  내내 사토루와 얽히네요.
솔직히 저렇게 어마어마한 비밀과 모순을 감춘 사회치고는, 사회적 안전망이 너무나 허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점은 '신세계'의 사회구조.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위험인자가 있는 것 같아보이면 바로 사회적 사형선고를 내리니, 부모로서는 자식에게 쉽게 정을 줄 수 없을테고 자연스럽게 부모자식관계보다는 또래집단간의 유대관계가 더 친밀해지겠죠. 아이들에게 잔인하고, 감시하고 통제하는 사회라는 점에서는 배틀로얄의 세계관과도 유사점이 있어 보입니다. 이쪽이 연령대가 좀더 낮지만요. 아, 엔딩곡도 마음에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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